홍콩
셋째날(2016. 12.)
내가 여행중이었던 12월의 홍콩 날씨는 대부분 좋았다. 전 날 첫 여행을 마치고 이튿날 우리는 아침 일찍 ' BIGBUS 투어'를 하기 위해 호텔을 서둘러 나왔다. 빅버스 투어에서 우리가 이용한 노선은 레드라인. BIGBUS 투어의 노선은 하는 레드라인(홍콩섬 투어) 외에도 그린라인(어제 우리가 갔던 스탠리 투어)과 블루라인(침사추이에서 시작하는 구룡섬 투어)이 있다. 나이트 투어는 퍼플 라인.
여행 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탑승장 근처에서 티켓으로 교환했다. 홍콩섬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레드라인 탑승장은 센트럴역에서 내려 스타페리 7번 선착장에 있다. 아래 보이는 사진이 티켓 교환소. 그리고 이 옆에 기화병가가 있어 에그롤 하나를 구매했다.
탑승시간이 조금 남아 버스앞에서 사진을 찍고 놀았다. 우리밖에 없었는데 탑승시간이 다가오니 사람들이 몰렸다. 줄을 서서 차례대로 탑승. 타는 입구에 이어폰이 있으니 하나씩 챙겨가면 좋다. 각 좌석에 앞에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데 나라별 언어로 여행가이드를 방송해준다. 한국어도 물론 있다. 홍콩섬에 워낙 건물이 많아서 인지 안내 내용은 대부분 버스가 지나갈 때 보이는 건물에 대한 내용이었다.
빅버스 투어는 한 번쯤 해볼 만한 경험이다. 다만 낮에 차가 많은 구간에 가면 매연을 좀 느낄 수 있는데 그래도 그것 나름대로 홍콩에 전경을 보며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있지 않을 때 편하게 한 번에 돌아보기에 아주 좋다. 2층에서 날 좋은날엔 햇빛을 받으며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일광욕하기에도 좋다. 그리고 우리가 아침일찍 타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 2층을 거의 전세내고 탔다. 중간에 탑승하는 분들도 있었다. 우리는 홍콩에서 유명한 에그롤 맛집을 가기 위해 몇 구간 안가고 코즈웨이베이 역에서 내렸다. 코즈웨이베이 역에서 내려 지하철로 NorthPoint 역에 내려 걸어가면 있다.
'덕싱호'라는 곳인데 오픈하자마자 매진되는 아주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우리가 도착하니 역시 매진되었다. 그런데 다음날 판매하실 물량을 하나를 주실 수 있다고 하셔서 버터맛으로 get. 아까 기화병가에서 산 에그롤과 비교했을 때 기화병가는 바삭한 식감이라면 덕싱호의 에그롤은 촉촉한 쿠키의 부드러운 식감이었다. 그래서인지 작은 충격에도 금방 부스러진다. 하나씩만 먹고 가족들이랑 나눠먹으려고 정말 옷으로 꽁꽁 감싸 한국으로 들고왔다. 가족들도 부드럽고 담백한 맛에 좋아하셨다.
우여곡절 끝에 에그롤을 얻고 점심을 먹기 위해 예만방을 찾아 갔다. 덕싱호에서 가는 방법을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갔는데 트램으로 갈 수 있어서 우리는 트램을 타고 happy valley로 갔다. 트램은 정말 좋은 교통수단이다. 적정 속도로 가니 주변 관광도 할 수 있고 매연이나 교통체증도 없어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좋다. 우리나라도 트램이 계속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트램의 장점을 생각하며 예만방에 도착 트램에서 하차해서 5분 정도 동네로 들어가면 보인다. 예만방은 사실 직장 동료분께서 알려주신 딤섬 맛집이다. 제대로 된 딤섬을 맛보고자 이곳으로 초이스했다.
예만방 입구다. 대로변에 크게 한자로 간판이 있으니 찾기 쉽다.
들어가니 한국인 손님이 있었다. 한국인뿐이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 것 같다. 잘 모르는 한자 메뉴판을 보면서 나름 시켜봤는데 모두 성공적이었다. 아는 것은 샤롱바오와 하가우뿐이었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두 가지와 하나는 찍었는데 이름이 spanish여서 매콤하겟지 했는데 카레향이 많이 났다. 아래 사진 중 노란색 소스가 있는것이다.
요기를 하고 우리는 다시 코즈웨이베이로 갔다. 아까 빅버스를 내렸던 곳에서 다시 빅버스를 탔다.ㅎㅎ 빅버스 투어는 마음껏 타고 내릴 수 있어 버스에서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타고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빅버스를 타고 소호거리에 도착. 소호거리 곳곳은 볼거리도 많고 맛집도 많으니 이곳에 갈 곳이 많다면 여유롭게 시간을 두고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소호거리에서 옷도 구경하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타고 주변을 여유있게 구경하면서 올라갔다.
중간에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에그타르트도 먹었다.
에그타르트는 갓 구운 것을 바로 담아왔다. 다른 여행객들은 여러개 포장 가능한 박스로 사는 것 같던데 빨리 먹지 않으면 상한다고 해서 우리는 그냥 맛만보기로 하고 2개만 구입. 하나당 9$였다. 그리고 다음으로 스타벅스 컨셉스토어에 가서 머그컵을 구입. 여행지에 오면 기념될만한 물건을 사고 싶어서 스벅 컵을 구매해봤다. 마침 할인중이라 저렴하게 구입했다. 이곳역시 짠내투어에 나왔던 장소이다.
이 계단과 앞 골목이 사진찍기 이뻤던것 같다. 다른 여행객들이 찍고 있어서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안에도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자리를 겨우 잡고 쉴 수 있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너무 많은 곳을 다녀서인지 금세 지쳤다. 심지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내려가는 방향이 아니어서 한참을 터벅터벅 내려가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가졌다.
숙소 전경이다. 뭔가 홍콩의 느낌을 살려서 찍어보았다. 여독을 좀 풀다가 호텔 큰처 local food 맛집을 찾아 갔다. 처음엔 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흡입하고 나왔다. 메뉴는 밀크티, 토마토 소스 베이스 소고기 조림, 갈비튀김인데 밀크티는 인스턴트 립툰 밀크티보다 진하고 너무 달지 않았다. 그 맛을 내보려고 립툰을 몇 개나 타서 시도해봤는데 그 맛이 안나더라. 그리고 소고기 조림은 아주 푹 삶아져서 그냥 젓가락을 대면 녹아내린다. 밥 반찬으로 아주 그만이다. 약간 향신료가 느껴지긴 하는데 먹다보면 익숙해진다. 갈비튀김은 튀긴건 다 맛있다는 말처럼 맛있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기 위해 침사추이로 출발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저녁 8시 정각에 시작한다. 시간이 조금 남아 하버시티에서 쇼핑을 하다가 갔다. 이미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었다.
홍콩의 유명한 랜드마크 시계탑이다.
이미 좋은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레이저 쇼를 8시 정각에 시작해 10분 정도 하고 나니 사람들이 조금 빠져 우리도 자리를 잡고 쇼를 구경했다. 저녁때는 쌀쌀해지니 외투를 입어야 했다.
앞에서는 멋진 야경이 펼쳐진다면 바로 뒤 curved 홍콩문화중심 건물벽과 시계탑에서는 빔으로 애니메이션을 틀어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야경을 구경 중에 음악소리가 나서 가보니 아래와 같은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구글맵에 찾아보니 'Hong Kong Pulse 3D light show' 라고 쓰여져 있다.
1881 헤리티지도 밤에 여러 행사를 꾸며놓았는데 중앙 광장에 엄청 큰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한 귀퉁이에는 작은 눈사람도 있어 작은 눈사람이랑 사진도 찍으며 놀았다. 어떤 혼자 오신 여행객이 우리가 찍는 걸 보고 본인도 거기서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드렸다.
선물 같은 멋진 야경쇼들을 즐기고 몽콕 야시장으로 갔다. 사실상 우리 여행의 마지막 밤이기 때문에 밤에 할 것들을 좀 몰아서 했다.
몽콕야시장을 한 바퀴 돌고 근처에 람함 플레이스 쇼핑몰이 있어 구경을 갔다. 그곳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천장 때문인데 한 달 전 다녀온 칭다오의 천막성과 비슷하다. 이곳은 쇼핑몰이라 그런지 에스컬레이터가 한 번에 2개의 층을 올라간다. 높이와 길이가 어마어마하다. 1개층을 내려가려면 가운데 있는 계단을 이용하면 된다. 우리는 따로 구경할 게 없어서 천장만 구경하고 내려왔다.
집으로 가는 길에 허유산을 맛보려고 했는데 막 문을 닫고 있어서 내일 먹기로 하고 호텔로 가려는데 바로 옆 낮에 간 곳과는 또 다른 스타벅스 컨셉스토어가 있었다. 이곳은 약간 전통 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약방같은 느낌이었다. 낮에 소호거리의 컨셉스토어와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그리고 컵도 종류가 더 많고 예뻤다. 여기서 잔을 샀는데 뜨거운 물을 부으면 숨겨져있던 글씨가 나타나는 신기한 잔이 있다고 해서 구매했다.
이곳 몽콕역 부근에서 숙소까지 가까워 도보로 이동했다. 오는 길에 로드샵이 있어 옷도 샀다. 품질보다는 가격이 맘에 들어 구매했는데 봄 시즌에 한국에도 비슷한 옷이 들어와 있어 놀랐다. 호텔 옆에도 로컬 식당이 있는데 이곳에서 딤섬을 포장하고 또 바로 옆 편의점에서 와인을 사서 마지막 홍콩의 밤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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