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홍콩

[홍콩_세번째 이야기] 여행하기 좋은 나라

홍콩 

마지막 여행


하버시티 - 제이드 가든 - 허유산 - 스타페리 - k11쇼핑몰 


아침에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호텔에 맡긴 후에 나왔다. 그동안 밤에만 거의 왔다갔다 하느라 못 본 호텔 주변을 한 바퀴 돌아왔다. 작은 분수가 있는 공원, 큰 길가 쪽에는 현지식 아침 식사를 파는 곳, 기념품 판매하는 상점 등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가는 홍콩이기 때문에 눈에 하나하나 담으며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렇게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지하철을 타기 전에 octupus card를 한 번 더 충전해 주었다. 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니기에 부족한 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공항에서 환불 받을 수 있으니 넉넉히 충전을 해두었다. 그리고 바로 침사추이로 출발. 


어제 갔던 곳을 다시 가는 이유는 오늘은 쇼핑을 좀 해볼까 해서이다. 하버시티에 먼저 가서 쇼핑을 했다. 물가는 생각보다 싸지 않았다. 다만 디자인이 우리나라보다 다양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는 디자인도 있어서 한 번 쯤은 쇼핑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면세에 있다면 면세로 구매하는 게 훨씬 쌀 수도 있다. 오전 대부분을 쇼핑하는 데 보내다가 배가 고파 점심을 먹으러 갔다.


스타하우스 4층에 있는 제이드 가든이다. 이곳 건물은 오래된 건물이다. 근처에 여러 건물들이 붙어 있으니 잘 찾아서 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는데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오래 올라가기도 하고 안내가 잘 안되어 있다. 일단 들어가면 사람들이 어마어마 하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식당을 하며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고 외국인들, 사업차 오는 분들 다양한 것 같았다. 요즘 홍콩 맛집을 찾으면 퓨전 요리를 파는 곳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전통 식당에서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일 좋은 자리는 창가 자리다. 멀리 바다도 보이고 하기 때문에 하지만 그 자리는 거의 항상 만석이라고 하니 타이밍을 잘 맞춰서 가야할 것 같다. 우리는 자리도 겨우 잡았다.  배가 고파서 디폴트로 하가우를 시키고 면요리 하나, 국물있는 요리 하나 이렇게 찍기 신공으로 시켰다. 음식은 다 무난했다.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우리는 스타페리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홍콩의 대중교통수단은 버스, 지하철, 트램, 페리 등이 있는데 우리는 페리를 제외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봤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페리를 타보자 해서 페리를 타러 가보았다. 가지고 있는 octupus card로 요금을 내면 된다. 아침에 재충전을 미리한 이유가 이거다. 선착장은 자주 왔다갔다 했는데 이렇게 페리를 타보게 되니 신이 났다. 아 페리를 타러 가기 전에 더 신이 났던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허유산을 먹는 것. 페리 선착장 가는 길에 허유산이 있었다. 망고주스를 받자마자 거의 흡입했다. 시원하고 달달하니 디저트로도 딱이었다. 내가 홍콩을 다녀와서 몇 달 후 한국에 허유산이 들어왔다. 한국에서는 한 번 마셔봤는데 홍콩에서 먹는 그 느낌은 나지않았다. 홍콩에서 다시 먹어야지.





다 먹으니 바로 페리 도착. 이번에는 교통운이 잘 따라줬다. 우리는 따로 가보고 싶은 곳이 없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왕복을 선택했다. 만약 다른 곳으로 가려면 타는 곳이 다르니 잘 보고 타야 한다. 그리고 이곳은 워낙 관광지로도 유명하다보니 선착장 근처에 기념품을 파는 곳이 길게 늘어져 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엽서도 구매했다. 





바람이 솔솔 부는 날씨였는데 페리를 타니 속도가 꽤 되나보다 머리가 엄청 휘날렸다. 어제는 야경으로 구경했던 곳을 낮에 바라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좌석 옆이 바로 뚫려있으니 폰 조심하고 떨어지지 않도록 잘 잡고 있어야 한다. 





좌석에 별모양 펀칭을 해놓았다. 뭔가 사소한 곳에도 신경을 쓰는 배려가 좋았다. (스타페리라서 별모양인가..;;) 아 그리고 배려라고 해서 하나 더 생각이 났는데 페리 선착장에서 페리를 탈 때까지 계단을 볼 수 없었다. 배를 타기 직전에 좀 방지턱 같은 것이 있었던 것 말고는 계단이 힘든 분들에게 쉽게 오갈 수 있어 좋았다. 


다음으로 이동했던 곳은 제일 좋아하는 마카롱 맛집 <Paul Lafayet> 이 있다고 해서 k11 쇼핑몰로 갔다. 그런데 가면서 좀 후회했다. 가는 길이 복잡하고 구글맵을 보면서 가니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지하철 입구는 공사중이었다. 이상한 길로 와서 그런가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얻은 마카롱. 맛은 환상이었다. 그리고 립툰 밀크티를 구매하려고 그 시내 마트를 찾아다녔는데 마트가 너무 멀었다. 걷다가 지쳤다. 사실 여행 첫 날에 갔던 마트에 있었는데 가격대가 어느 정도인지 몰라 다음에 사도 되겠지 하고 여행 마지막 날 급하게 사려하니 마트도 가까이 안 보이는 것이다. 심지어 내가 사려는 맛은 다 매집되었고 할 수 없이 남은 다른 밀크티를 샀다. 너무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여행지에서는 보이면 바로 사야한다는 신조가 생겼다. 










마카롱과 밀크티를 사고 침사추이 역 부근까지 와서 카페를 들어갔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날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되새기며 일기도 쓰고, 커피 한 잔으로 정신도 차리고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다시 원래 묵었던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한참 기다린 후 공항에 도착했다. 다리도 아프고 뭔가 집에 간다는 생각에 팔랑팔랑 걸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저녁을 제대로 못 먹어서 맥도날드에서 한 끼를 떼웠다. 여기도 줄이 어마어마하다. 면세 구역이 2개 구역인데 반대쪽 구역으로 가려다가 너무 멀어서 그냥 맥도날드로 만족해야 했다. 오랜만에 햄버거라 그런대로 맛있게 먹은 것 같다. 





3박 5일의 홍콩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의 일정 중 2일은 이동만 한 날이라 실제 여행한 시간은 꽉채운 3일이었다. 

여유가 있었다면 하루정도는 마카오를 갈까 했지만 홍콩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홍콩에서 좋았던 것을 정리해보면 교통, 치안, 날씨였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교통이 편리해서 좋았다. 트램도 타보고 지하철 노선도 깔끔하게 되어있었고, 카드 하나로 대부분의 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니 따로 현금을 준비하거나 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밤에 다녀도 위험하지 않았다. 뭐 현지인들과 얘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여행객인가보다 하고 넘기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되도록 밤늦게 돌아다니지는 않았다. 

야경볼 때와 난방시설이 되어있지 않아 밤에 좀 추웠던 것만 빼면 12월의 날씨 치고는 굉장히 따뜻한 날씨였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도 밤을 빼고는 외투를 입지않고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공기도 좋았다.


다음에 홍콩을 간다면 남부지역과 마카오 소호거리를 중점으로 가보고 싶다. 다시 홍콩에 갈 날을 기다리며..